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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자격증)/일제강점기

1. 일제 식민통치의 시작과 민족의 좌절

일제강점기 1화

일제 식민통치의 시작과 민족의 좌절 (1910~1919)

1910년 8월 29일, 조선은 역사상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바로 한일병합조약이 체결되면서, 대한제국은 사라지고 일본의 식민 지배가 공식적으로 시작된 것입니다. 이로써 한민족은 오랜 왕조의 역사와 자주적 국가의 명맥을 빼앗기고, 식민지 백성으로 전락하게 되었습니다.

📜 무단통치의 시작: 군홧발 위에 선 ‘질서’

일본은 식민 통치의 초반을 ‘무단통치기’라고 불릴 만큼 강압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총독부는 민간인이 아닌 군인 총독이 지배하며, 식민 지배의 전권을 행사했죠. 조선 전역에는 헌병 경찰제도가 도입되어, 일반 시민들까지 군사 규율에 따라 감시당하고 처벌받았습니다.

군홧발 아래에서 자유는 철저히 짓밟혔습니다. 신문은 폐간되거나 검열을 받았고, 민중의 집회와 결사는 법적으로 불가능해졌습니다. 학교에서는 조선어 교육이 축소되고, 일본어 사용이 권장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억압이 아니라, 한국인의 정체성을 지우고 일본인으로 동화시키려는 문화 말살의 서막이었습니다.

🌾 토지조사사업: 땅까지 빼앗긴 백성들

일본은 식민 통치를 정당화하고 효율화하기 위해 1910년부터 토지조사사업을 시행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지적(地籍) 정리와 근대적 토지 제도 구축을 위한 사업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조선 농민의 토지를 빼앗아 일본인과 친일 지주에게 넘겨주는 착취 시스템이었습니다.

토지를 가진다는 것은 단지 재산을 넘어 생존과 공동체의 기반이 되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증명 서류가 없다는 이유로 수많은 농민이 땅을 빼앗겼고, 하루아침에 소작농으로 전락하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식량 수탈, 세금 착취, 강제 노동이 일상화되며 민중의 삶은 점점 피폐해졌습니다.

🧑‍🏫 교육과 언론, 침묵과 억압의 시절

일제는 조선의 지식인을 통제하기 위해 교육 정책을 철저히 지배했습니다. 1911년 조선교육령을 공포하여 조선어 교육 시간을 대폭 줄이고, 황국 신민화를 위한 교과서와 교육 내용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조선인은 일본어를 써야 ‘출세’할 수 있었고, 조선의 역사와 문화는 교육에서 점점 사라져갔습니다.

언론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일제는 조선의 민족 신문을 차례로 폐간시켰고, 일본의 관변 언론을 이용해 여론을 조작했습니다. 민중이 스스로의 현실을 이해하고 목소리를 내는 모든 길을 차단했던 것이죠.

🕯️ 절망 속에서도 타오른 민족의 의지

하지만 조선의 민중은 침묵하지 않았습니다. 끊임없이 저항하고, 싸우고, 기억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의병 운동이 계속되었고, 망명한 지식인들은 중국과 러시아 등지에서 독립운동의 불씨를 지피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고종 황제가 1919년 1월에 서거하자 민중의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이 번졌습니다. 많은 조선인이 그의 죽음이 일본의 음모 때문이라고 믿었고, 이는 민족 전체를 단결시키는 촉매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해 3월, 한 세기를 통틀어 가장 뜨거운 민족운동이 일어납니다. 바로 3·1운동입니다.

3·1운동은 다음 화에서 자세히 다루겠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이 시기에도 우리 민족은 결코 굴복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일제의 압도적인 물리력과 통제 속에서도 ‘조선은 망하지 않았다’는 믿음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살아 있었고, 이를 행동으로 옮길 준비를 해나가고 있었습니다.

🔍 정리하며: 빼앗긴 나라, 꺾이지 않은 정신

1910년부터 1919년까지의 시기는 민족적 절망의 바닥을 경험한 시간이었습니다. 땅을 잃고, 말과 글을 잃고, 꿈마저 짓밟힌 시절이었죠. 그러나 이 시기는 동시에 민족정신이 가장 단단하게 응축되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물리적으로는 짓눌렸지만, 조선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언젠가는 되찾겠다’는 불굴의 의지가 뿌리내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어떤 지배도 영원하지 않습니다. 그 어떤 억압도 민족의 정신까지 꺾을 수는 없습니다.


📌 다음 화 예고
제2화: 3·1운동과 국내외 항일투쟁의 전개 (1919~1931)
절망의 그늘 속에서 피어난 민족의 함성, 그리고 독립을 향한 조직적인 투쟁의 시작을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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